2016년 부산 기장에 도입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의 기종이 '초전도 사이클로트론'으로 최종 결정됐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수술을 하지 않고 탄소빔을 이용해 15분 정도 3~4차례의 치료로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암세포 살상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의 3배 정도 높고 정상세포는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아 치료 후 부작용도 거의 없다. 치료기간도 1~2주로 아주 짧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국비와 지자체 예산 등 195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기종선정과 관련 사이클로트론이 되느냐, 싱크로트론이 되느냐를 두고 과학계와 의료계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개발사업단은 20일 의료용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자문위원회을 열고 사이클로트론 선정과정과 평가, 종합판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최현돌 부경대교수(전 기장군수)를 비롯해 방사선 의과학전문가 8명이 참석했다.
사업단은 기종간 비교 분석, 해외연구소 및 기업 협의, 가속기 관련 전문가의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초전도 사이클로트론'을 중입자가속기의 최적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보고했다.
기종간 비교분석 결과 사이클로트론이 개발비용, 국내주도 개발, 국내기업 제작참여 등의 측면에서 싱크로트론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가속기는 고에너지 물리, 바이오, 반도체, 농학, 의학 및 방사선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현대과학의 필수 요소"라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종 선정에서는 국내 주도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 등이 중요하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중입자치료시스템은 췌장암, 폐암, 재발암 등 난치성 암 치료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 및 핵 물리학, 천체물리학 등의 기초응용과학 분야의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동위원소 분리기술, 방사선 검출기술, 희귀 이온 빔 생산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일본과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이미 가동하거나 도입중에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00MeV/u 중입자가속기를 개발해 치료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